미국 수표 쓰는 방법
미국에서는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보다 체크(수표)가 더 큰 힘을 발휘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만든 체크카드를 가지고 미국에서 금액이 큰 물건을 결제 하려고 하면 거절당하는 일도 자주 생기는데요. 미국에서 만든 데빗 카드 (체크카드)는 결제를 할 때에 핀넘버가 필요 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체크카드는 미국에서 결제를 할 때에 별도의 핀넘버를 입력하지 않게 되어 있기 때문에 주에 따라 일정금액 이상은 결제를 거부 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 오레곤에서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차를 구매 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만들어 간 체크카드는 결제가 정상적으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 주(state)법상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체크나 다른 방법으로 결제를 해 달라고 요청 하더군요. 이런 경우 미국 계좌가 없다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되지만, 미국 계좌가 있다면 체크를 써 주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입니다.
제 경우 금액이 컸고, 미국에서의 수표 사용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꼼꼼하게 미국 수표 쓰는 방법을 읽어 보고 따라 하였습니다. 여기에 그 작성 방법을 공유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로 거래 하는 체이스은행 (chase bank) 수표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1. 이름, 주소
체이스 은행의 경우 저 위치에 계좌 소유주의 이름과 주소가 인쇄 되어 제공 됩니다. 이름과 주소가 모두 인쇄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기재 하지 않아도 되어 굉장히 편리한데요. 이렇게 이름이 인쇄되어 나오지 않는 경우 이름과 주소를 모두 써야 합니다. 금액이 큰 경우 수표를 받을 때 ID를 확인 하기도 하기 때문에, 은행에 등록된 주소와 신분증(ID)의 주소, 실제 거주하는 주소 3가지가 모두 일치할 수 있도록 늘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수표 번호
은행에서 관리 하는 수표 일련번호가 아닌, 내가 개인적으로 이 계좌에서 수표를 몇번이나 썼는가 하는 번호입니다. 처음에 수표책을 수령 하면 1번으로 번호가 시작 하고, 수표를 사용 할 수록 숫자가 높아지도록 책이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수표번호와 함께 사용액을 정리 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수표번호가 높다는 것은 수표를 많이 사용하였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것이 크레딧(신용도)과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타인에게 수표를 받을 일이 있다면 수표번호를 유심히 보는 것이 해당 회사의 신뢰도를 알아보는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수표번호가 높다면 그 만큼 거래가 활발하고 오랫동안 거래가 누적된 곳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3. 날짜
기본적으로 날짜는 수표를 발행하는 그 날의 날짜를 씁니다. 오늘 날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2021년 1월 5일이라면 1/5/2021이라고 씁니다. 월, 일 표기법이 아직도 혼동되고 순서가 틀릴까봐 걱정된다면 월 부분을 숫자가 아닌 Dec, Jan 등으로 써도 무방합니다.
만약 돈을 지금이 아니라 며칠 후에 지급 하고 싶다면 해당 날짜를 기입 하여도 됩니다. 만약 오늘이 1월 5일인데 수표에 날짜를 1월 15일로 기입 한다면 해당 수표는 1월 15일 이후에 현금으로 지급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4. 지급 받는 사람
수표를 받는 사람입니다. 월세를 낼 때에는 집 주인이나 렌트 회사 명이 될 것이고, 물건을 살 때에는 해당 상점 명이 될 것 입니다. 수표를 쓰면서 돈을 받을 사람에게 이 칸에 뭐라고 쓰면 되는지 확인 하고 쓰면 더 정확합니다.
5. 금액 (숫자)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을 숫자로 적어 줍니다. 1453.35달러라면 1,453.35 라고 적습니다.
6. 금액 (영문)
위에 작성 한 금액을 읽는대로 적어 줍니다. 위의 예시대로 1,453.35 달러라면 One thousand four hundred fifty-three and 35/100 입니다. 숫자보다 글자가 위조가 어렵기 때문에 분쟁이 생길 시 이 칸에 적는 내용이 기준이 되므로 반드시 정확하게 적어야 합니다.
7. 메모
필요 한 내용이 있다면 메모 합니다. 필수는 아닙니다. 수표를 사용하는 사람의 기억과 관리의 편의를 위한 부분입니다.
8. 서명
수표에 꼭 필요 한 서명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글이나 한문을 균형있게 써서 따라 하는 것이 서양인들에게는 어렵다고 알려 져 있으므로 이름을 한자로 쓰거나 한글로 쓰는것이 위조를 막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9. 라우팅 넘버
라우팅넘버는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송금을 받을 때에 필요한 은행 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 식별번호로 알려 진 스위프트코드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번호인데요. 체이스뱅크의 경우 송금을 받을 때와 체크를 쓸 때에 라우팅넘버가 다릅니다. 처음 계좌를 만들때 받은 출력물에 있는 라우팅 넘버는 해외에서 송금을 받을 때 씁니다. 수표를 쓸 때에는 Chase 어플의 내 계좌 상세 정보에 들어가서 보이는 라우팅 넘버를 사용 합니다. 수표에 인쇄되어 있는 라우팅 넘버는 후자입니다.
10. 어카운트 넘버
내 계좌번호입니다. 세이빙 계좌와 체크 계좌가 서로 다른 계좌번호를 사용 합니다. 기본적으로 인쇄 되어 있으므로 어떤 계좌인지 구분만 할 수 있으면 됩니다.